여연 조사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로열티(충성도)가 매우 낮아 당 지지도가 대선 후보 지지도에 뒷심을 보태주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달 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3천1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적 답변을 보인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지지 이유를 물었을 때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잘해서'라는 응답은 24.9%에 불과했고, 69.9%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보다는 잘해주길 기대해서'라며 `소극적' 지지 입장을 보였다.
올 대선에서 어떻게 투표할 지와 관련, `후보를 보고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76.0%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6.2%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서도 25.5%만이 당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이번 대선 전에 지지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한 응답은 26.2%로 이들이 이탈했을 경우, 현재 47%의 정당지지도는 35%로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이 중산층이나 서민보다도 가진 자와 기득권층을 대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8.9%가 공감한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9%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의 사립학교법 개정 주장에 대해서는 `사학재단 입장을 대변한다'는 답변이 34.7%로 `사학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답변(31.4%)을 웃돌았다.
여연은 "당의 활동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당 지지가 대선 지지와 연결되지 않는, 당 브랜드 로열티(Brand Loyalty)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당이 대선에서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대선지지로 연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향후 당의 모든 활동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연은 이와 관련 "당은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 팩토리(공장), 당 대표는 `민생해결 대표'로 바꾸고 당의 정책위원회와 정책위의장을 `국민고통 해결위원회', `국민고통 해결위원장'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해야 하며 당 대통령후보는 `국민을 가장 편안하게 해줄 대통령후보'로 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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