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후보들 “집중토론 방식으로 개선을”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은 30일, 전날 치른 경제정책 토론회를 평가하면서 토론방식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의원은 심도있는 토론이 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신동철 공보특보는 “후보들이 서로 집중 토론할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상호토론 시간을 늘려 충실한 반박과 재반박이 이뤄지도록 당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토론회가 올바른 정책 검증의 장이 아닌 일방적인 자기 정책 선전장으로 전락했다”며 “역동적인 토론을 위해 질문시간은 30초, 답변시간은 1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쪽은 토론 진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진수희 대변인은 “애초 안하기로 한 특정 후보를 향한 박수 등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고, 고진화 의원의 예처럼 이 전 시장을 향한 질문을 박 전 대표가 논박하게 하는 등 반칙성 행동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진행자에 불만을 표시했다.
각 주자들은 29일의 첫 토론에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전 시장 쪽은 “일방적인 공격에 나름대로 선방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 준비가 제대로 안됐다는 반성을 내놨다. 경부운하의 수질오염 방지 대책, 신혼부부 1주택 제공 공약 등에 대한 미흡한 답변이 그 예로 지적됐다. 또 메시지 전달이 불분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전 대표 쪽은 이 전 시장 공약의 허구성을 나름대로 잘 파고들었지만, 논제를 선도하지 못한 채 끌려다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경환 의원은 “주제가 운하로 집중된 탓에 토론을 이끌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라며 “좀더 공격적으로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 쪽은 “90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겠다”며 “앞으론 더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자평했다.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 등도 “아쉽지만 할 말은 했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29일 열린 첫 정책토론회의 지상파TV 3사의 전국 시청률 합계는 4.9%로 나타났다고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밝혔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선 지상파TV 3사의 시청률 합계는 5.2%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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