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쪽 “지지율 변화 이끌 기회” 핵심공약 약점 추궁
이명박 캠프선 “대표상품 흠집날라” 방어 사활
이명박 캠프선 “대표상품 흠집날라” 방어 사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싸고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쪽이 연일 치고받고 있다. 1일에도 이 전 시장 쪽의 박형준·박승환 의원과 박 전 대표 쪽의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국회 기자실을 잇달아 찾아, 경제성과 환경 문제를 놓고 세부적 공방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 쪽은 “이 전 시장이 운하 구상을 철회할 때까지 계속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태세고, 이 전 시장 쪽은 캠프 소속 의원,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각종 인터뷰와 반박자료 등을 내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 전 시장 본인도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의문 나는 것을 서로 토의를 통해 국민에게 알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박 전 대표와 맞장 토론을 제안했다.
양쪽이 운하에 사활을 걸다시피 논쟁하는 까닭은, “운하가 무너지면 이명박도 무너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이 전 시장이 지난해 6월 말 서울시장 퇴임 뒤 대선 체제로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띄운 ‘1호 공약’이다. 캠프에 ‘한반도 대운하 추진단’을 따로 만들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박 전 대표 쪽의 최경환 의원은 “운하는 이 전 시장의 핵심 중의 핵심 공약이다. 운하가 부실공약이라는 게 밝혀지면 이 전 시장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은 지난 29일 광주 정책토론회 뒤 운하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이 전 시장 지지도도 떨어졌다는 몇몇 여론조사 결과에 잔뜩 고무돼 있다. 신동철 공보특보는 “운하 논쟁이 지지율 구도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공세를 계속하면 국민들이 운하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이 전 시장 지지율도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전 시장 쪽은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진압하려 온힘을 쏟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대표 상품’인 한반도 대운하에 흠집이 나면 이 전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캠프의 정두언 기획본부장은 “운하가 무너지면 이 전 시장도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한반도 대운하는 ‘과거의 부실공사’가 아니라, 여러 문제 제기를 반영한 ‘앞으로 할 일’이기 때문에 무너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쪽은 운하 논쟁이 대선 당일까지도 결론날 수 없으며, 이슈를 선점한 사람이 논쟁에서 결국 유리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친다. 서울시장 선거 공약인 청계천 복원도 처음엔 반대 여론이 높았다는 전례를 든다.
하지만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청계천 복원 때 반대 여론은 ‘되면 좋겠지만 현실화가 되겠느냐’는 것이었지만, 운하는 ‘되면 좋은가’라는 원초적 단계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며 “이 전 시장 쪽이 공격을 방어하느라 대중들에게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전 시장은 이미 지지율 최고점에 있기 때문에, 운하 논쟁에서 얼마나 본전을 덜 까먹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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