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근혜쪽 “해명 부족”…공세 수위는 조절

등록 2007-06-07 16:29

"적장 직접 얘기했으니 오늘은 자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7일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거액재산 차명보유설 및 투자운용회사 BBK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때까지 당 차원의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압박을 계속했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이 전 시장이 직접 회견까지 갖고 "차명으로 단 한 평의 땅도 가진 적이 없고, 단 한 주의 BBK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나선 데 대해 "구체성이 전혀 없는 단순한 해명성 부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 전 시장 기자회견 직후 안병훈 캠프 본부장과 서청원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내부 회의에서는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와 해명한 만큼 캠프가 곧바로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건 부적절하다는 분위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수위 조절'에 들어간 셈이다.

당 지도부가 검증 공방과 관련, 캠프의 최경환.곽성문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고 `18대총선 공천 배제'라는 초강경 입장을 밝힌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상대편의 적장이 직접 나와서 얘기한 만큼 오늘 하루는 자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캠프측은 이 전 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설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는 점을 반증한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 중 풀리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당 검증위가 제대로 검증하는 지를 예의 주시하겠다면서 공세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선교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전 시장이 BBK를 창업했다고 언급한 보도에 대한 오보 주장과 BBK의 명함에 이 전 시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명기된 부분 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안풀렸다"면서 "해명이 국민적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다면 검증위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 "이 전 시장의 맏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140억원을 떼인 경로와 이 전 시장은 여기에 어떻게 관여돼 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이 정말 BBK와 무관하다면 당시 인터뷰 기사를 쓴 기자들은 모두 오보를 했다는 얘기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이 전 시장의 오늘 기자회견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해명이 안됐다"고 강조했다.

캠프 부본부장인 최경환 의원도 앞서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만약 이 전 시장측에서 명확한 해명이 안된다면 이것은 당 검증위에서 검증해야 한다. 피해자가 엄존하고 미국에서 김경준씨 관련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본선에서 문제가 될 것인 만큼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검찰수사에서 BBK와 이 전 시장이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 세금을 받는 법적 기관인 검찰과 금감원, 국회, 법무법인 네 기관의 말이 다르다면 이 기관들이 직접 국민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 검찰도 무엇이 진실인 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X-파일 존재의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던 곽성문 의원은 측근을 통해 "당 지도부의 말씀 등이 있어 언론 대응은 당분간 자제한다"면서도 "내가 말한 X-파일은 `검증'과 무관하고 `재산 수천 억설'과도 별개의 개념이다. 이 전시장을 포함한 정치인들에 대한 내용을 담은 파일을 말한다.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의 주장은 X-파일을 갖고 있다는 게 아니라 X-파일이 만들어졌다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곽 의원을 일단 자제시켰지만 상대방이 곽 의원을 계속 자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말해 사안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이번 일에 대해 해당행위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해당행위 여부는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한) 조사를 해 봐야 한다"며 반발했다.

한편 박 전 대표 캠프의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변호사는 평화방송에 출연, "당 검증위에 제출한 5건 중 1건은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지만 사생활 관련은 아니다"라며 `내주 중 관련의혹 5건 추가 제출'과 관련해서는 "`김경준 사건'에 대해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번 전화도 하고 필요한 자료도 서로 교환을 했다"며 최근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BBK 사건과 관련된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은 BBK관련 사건이 검찰에서 종결됐다고 하지만 이는 이 전 시장의 대학후배가 운영하는 S사가 투자금 5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자 이 전 시장의 서초동 집을 가압류하고 이 전 시장과 김씨 등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무혐의처리 사건을 말하는 것이지 소액주주들의 손해와는 다른 것"이라며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이고 미래지향형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