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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범여 대선주자 영입경쟁

등록 2007-07-03 11:32

범여권 양대 정파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유력 대선 예비주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의원그룹을 주축으로 범여 대선주자들을 연석회의라는 공간에 묶어내는 작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도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단 김근태(金槿泰) 전 우리당 의장의 초청 형식으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 김혁규(金爀珪)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6인이 오는 4일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연석회의를 갖기로 함에 따라 우리당과 탈당파 의원그룹이 영입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6인 연석회의는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거나 정치적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범여 주자들은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김근태 전 의장의 출판기념회에 대부분 참석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석회의를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우상호 의원은 "대선에 참여하는 분들이 모두 모이는 데 의미가 있는, 범여권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후보들간에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후보 대리인들이 모여서 경선 룰 확정을 위한 실무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는 4일 연석회의를 이어받아 내주중 확대된 규모의 연석회의를 연다는 계획이지만, 1차 회동에서 제외된 신기남(辛基南) 전 우리당 의장,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장관, 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여타 후보들의 거센 반발이 변수가 되고 있다.

김원웅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근태 전 의장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의도가 순수하지 않은 김근태류의 정치인은 빠지고 재야원로들에게 국민경선을 맡겨야 한다"며 6인 연석회의를 주관하는 김 전 의장을 강력히 비난했다.


김 의원은 연석회의에 손 전 지사가 참석하는 데 대해서도 "손 전 지사 영입은 A형 혈액형인 사람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는 것과 같다"며 "한나라당식 냉전사고로 일관하다가 경선에 대한 불만으로 탈당한 사람에게 김 전 의장이 갑자기 말을 바꿔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력통합에 주력해온 통합민주당은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전날 회의에서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정당이 탄생하면 국민참여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합류를 권유한 것을 계기로 뒤늦게 후보 영입경쟁에 뛰어들었다.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리는 정동영 전 의장의 대선출마 선언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도 유력 대선주자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장경수 대변인은 "어제 지도부가 취임 일성으로 밝혔듯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우선적으로 만날 예정이고, 오늘 두 공동대표가 정 전 의장 대선출정식에 가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열린우리당과 탈당파가 주도하는 제3지대는 이해관계인들이 복잡하기 때문에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또 당 중도개혁통합추진위를 중심으로 자체 연석회의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히면 대통합 방식과 관련한 파격적인 제안도 가능하다"며 새로운 제안을 적극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통합민주당의 제안은 중도대통합 정당을 만든 뒤 그 기반위에서 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이지만,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손 전 지사는 박 대표의 제안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정 전 의장은 "큰 통합의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며 원칙론만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의 측근의원은 통합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 쪽으로는 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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