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가정보원장(오른쪽)과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정보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김만복 국정원장은 12일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엑스 파일’ 존재 여부에 대해 “국정원이 갖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 캠프는 “김 원장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엑스 파일을 갖고 있느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장 취임 이후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엑스 파일 존재 여부를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갖고 있는 게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았다. 엑스 파일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원장은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이 지난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 (조사팀을 구성해) 이 전 시장 엑스파일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부터 조사하고 있는데, 현재까진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후보에 대한 기초자료 등을 수집하는 ‘엑스파일 조사팀’도 없다”며, 2005년 청계천 관련 비리 의혹 조사가 국정원 지시에 의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조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들이 각종 (이 후보 개인자료 유출) 의혹에 대해 자료가 없다고 하더니, 검찰 수사에서 관련 정보 접속건수가 10여건이나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이명박 엑스 파일은 없다는 국정원장 발언도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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