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전 최고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이 전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또다시 ‘망각의 강’ 건너 이명박 곁으로 간 전여옥
한때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화장품 광고가 있었다.
언론의 주목도가 높던 한 여성정치인의 확 달라진 정치행보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인들의 동가식 서가숙 행보가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현실이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 노릇을 해온 전여옥 의원의 12일 “이명박 지지” 선언은 정치인들의 대선후보 줄서기 경쟁 속에서도 유난히 도드라졌다.
4월 최고위원직 내놓으며 박 후보쪽에 쓴소리
전여옥 의원은 그동안 ‘이명박 캠프 합류설’에 대해 스스로 강하게 부인하며 “중립지대에서 욕 먹으며 내 할 말을 하겠다”고 언명해왔기 때문이다.
전여옥 의원이 지난 4월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내놓으며 박근혜 전 대표 주변을 향해 쓴소리를 했을 때 ‘전 의원이 이명박 캠프에 줄섰다’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한 법대교수, 이명박캠프행 소문에 “터무니 없고 인격살인” 변론 그렇지만 당사자인 전여옥 의원과 주변은 이를 일축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브레이크뉴스>에 쓴 ‘전여옥을 위한 변론’을 통해 “인격살인에 가까운 비난”이라고 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전 의원에 대해 ‘이명박 쪽으로 넘어갔다’고 악담을 하는 것은 터무니없을 뿐더러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까지 했다. 전 의원을 두고 “애국진영에겐 아이콘 같은 존재”라고까지 했던 이 교수는 전 의원이 이명박 전 시장 캠프로 가는 것은 ‘터무니없고 인격살인에 가까운’ 일로 받아들였다. “중립지대에서 욕을 먹어가며 할 이야기는 하겠다“ 12일 오전 전여옥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극찬하며 지지선언을 했다. “경선기간엔 중립지대에서 욕을 얻어먹어 가면서 할 이야기는 하겠다”(7월1일 <중앙 SUNDAY> 인터뷰)고 ‘엄정 중립’을 선언한 그였다. 불과 10여일 만에 전 의원은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오늘부터 제 모든 힘을 다해 이 후보를 돕겠다.” “내가 거길 왜 가나. 혹시 2등을 하면 모를까” 두달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전여옥 의원의 태도는 ‘확고’했고, 그의 ‘중립 의지’는 명확하게 언론과 독자에게 전달됐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시장 캠프로 갈 가능성은 있나” =(전여옥) 내가 거길 왜 가겠나. 이 전시장이 2등을 한다면 또 모르겠다. 경선이 재미있어야 하니까. 경선까지는 어느 캠프로 가는 일은 없을 거다. 중립을 지키고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경선룰 대승적으로 양보하는 걸 보고 선택” 그러나 전 의원은 12일 이 전 시장 지지쪽으로 마음을 정한 시점이 “지난 5월 경선규칙 논란 때”라고 밝혔다. 그는 마음이 기운 결정적 계기에 대해 "지난 5월 양대 주자간 `경선룰 논란'의 와중에서 이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보를 권유했을 때 이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모습을 보고 양보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5월부터 이 전 시장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중립지대’‘왜 대통령이 되려는지 모르겠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왜 그랬을까? ‘정몽준 복심’으로 한나라·박근혜 화살 날리다 ‘박근혜 입’ 변신 전 의원의 ‘변신’(혹은 변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여옥씨는 2002년 대선때 정몽준 후보의 국민승리21의 당무위원으로 TV 대선후보 지지토론에 나서 ‘이회창 불가론과 한나라당 부패정당론’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머지않아 자신이 공격의 날을 세우던 한나라당으로 돌연 합류했다. 수많은 말·말·말, 화려한 배신의 허물들 그저 합류한 정도가 아니다. 비례대표 중에서, 초선의원 중에서 전여옥 의원만큼 그 역할이 한나라당 안에서 돋보였던 의원은 없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전여옥씨는 입당뒤 바로 한나라당의 ‘공식 입’이 되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 ‘독설’을 이어갔다. 그 과녁이 이회창과 한나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여당으로 달라졌을 따름이다. 전여옥은 대변인이면서 동시에 ‘박 대표의 입’ 노릇을 충실히 했다. 끝없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말을 바꿔온 전여옥 의원이 다시 한번 ‘과거와 결별’을 했다. 이명박 캠프로 합류한 전 의원이 대통령 선거운동 공간에서 상대를 향해 ‘어떤 공격’을 펼칠지 궁금하다. 13일치 <한겨레> 그림판은 전여옥 의원의 ‘새로운 선택’을 아래와 같이 묘사했다.
그동안 누리꾼들이 기사를 기초로 ‘총정리’해 둔 전 의원의 ‘말·말·말’은 풍성하고, 이어지는 ‘배신’은 화려하다.
〈한겨레〉온라인 뉴스팀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한 법대교수, 이명박캠프행 소문에 “터무니 없고 인격살인” 변론 그렇지만 당사자인 전여옥 의원과 주변은 이를 일축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브레이크뉴스>에 쓴 ‘전여옥을 위한 변론’을 통해 “인격살인에 가까운 비난”이라고 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전 의원에 대해 ‘이명박 쪽으로 넘어갔다’고 악담을 하는 것은 터무니없을 뿐더러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까지 했다. 전 의원을 두고 “애국진영에겐 아이콘 같은 존재”라고까지 했던 이 교수는 전 의원이 이명박 전 시장 캠프로 가는 것은 ‘터무니없고 인격살인에 가까운’ 일로 받아들였다. “중립지대에서 욕을 먹어가며 할 이야기는 하겠다“ 12일 오전 전여옥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극찬하며 지지선언을 했다. “경선기간엔 중립지대에서 욕을 얻어먹어 가면서 할 이야기는 하겠다”(7월1일 <중앙 SUNDAY> 인터뷰)고 ‘엄정 중립’을 선언한 그였다. 불과 10여일 만에 전 의원은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오늘부터 제 모든 힘을 다해 이 후보를 돕겠다.” “내가 거길 왜 가나. 혹시 2등을 하면 모를까” 두달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전여옥 의원의 태도는 ‘확고’했고, 그의 ‘중립 의지’는 명확하게 언론과 독자에게 전달됐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시장 캠프로 갈 가능성은 있나” =(전여옥) 내가 거길 왜 가겠나. 이 전시장이 2등을 한다면 또 모르겠다. 경선이 재미있어야 하니까. 경선까지는 어느 캠프로 가는 일은 없을 거다. 중립을 지키고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경선룰 대승적으로 양보하는 걸 보고 선택” 그러나 전 의원은 12일 이 전 시장 지지쪽으로 마음을 정한 시점이 “지난 5월 경선규칙 논란 때”라고 밝혔다. 그는 마음이 기운 결정적 계기에 대해 "지난 5월 양대 주자간 `경선룰 논란'의 와중에서 이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보를 권유했을 때 이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모습을 보고 양보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5월부터 이 전 시장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중립지대’‘왜 대통령이 되려는지 모르겠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왜 그랬을까? ‘정몽준 복심’으로 한나라·박근혜 화살 날리다 ‘박근혜 입’ 변신 전 의원의 ‘변신’(혹은 변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여옥씨는 2002년 대선때 정몽준 후보의 국민승리21의 당무위원으로 TV 대선후보 지지토론에 나서 ‘이회창 불가론과 한나라당 부패정당론’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머지않아 자신이 공격의 날을 세우던 한나라당으로 돌연 합류했다. 수많은 말·말·말, 화려한 배신의 허물들 그저 합류한 정도가 아니다. 비례대표 중에서, 초선의원 중에서 전여옥 의원만큼 그 역할이 한나라당 안에서 돋보였던 의원은 없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전여옥씨는 입당뒤 바로 한나라당의 ‘공식 입’이 되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 ‘독설’을 이어갔다. 그 과녁이 이회창과 한나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여당으로 달라졌을 따름이다. 전여옥은 대변인이면서 동시에 ‘박 대표의 입’ 노릇을 충실히 했다. 끝없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말을 바꿔온 전여옥 의원이 다시 한번 ‘과거와 결별’을 했다. 이명박 캠프로 합류한 전 의원이 대통령 선거운동 공간에서 상대를 향해 ‘어떤 공격’을 펼칠지 궁금하다. 13일치 <한겨레> 그림판은 전여옥 의원의 ‘새로운 선택’을 아래와 같이 묘사했다.
7월 13일 한겨레 그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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