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지난 5월13일 국회에서 대선후보 경선방식으로 유비쿼터스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탈당 가능성도 배제 못해”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당내 경선후보를 사퇴했다.
고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정치, 줄세우기, 세력 정치, 사당화로 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당과 몇몇 후보의 전횡을 국민께 알려드리려고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이고 비전이고 다 물거품이 되고, 경선 과정이 결국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검증 문제밖에 없었고, 그나마 청문회도 면피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고 의원의 측근은, 그가 지난 19일 이명박 후보 쪽이 텔레비전 토론회 불참과 박근혜 후보와의 ‘맞장토론’ 제안 뜻을 밝힌 것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이명박·박근혜뿐이냐는 그동안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 의원은 탈당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 행복 국가를 만드는 일이 있다면 마다지 않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당 안팎에선 그가 탈당 뒤 범여권 쪽으로 움직이거나, 당내 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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