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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범여 신당 ‘도로 열린우리’ 논란 가열

등록 2007-07-25 19:15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유선호 의원이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에 합류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유선호 의원이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에 합류했다. 광주/연합뉴스
“위장폐업하고 신장개업”
“신장 4개축 중 하나일 뿐”
24일 출범을 선언한 범여권 통합신당을 두고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결국은 도로 열린우리당일 뿐”이라고 통합신당을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그때 그 사람들’에 불과하다”고 혹평했고, 통합민주당도 “열린우리당을 위장 폐업하고 신장개업하는 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일부 언론이 가세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통합신당도 이를 의식한 듯 첫번째 창당준비위원회 모임을 미래창조연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한복판 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

비난의 초점은 통합신당을 구성하고 있는 면면이 열린우리당과 대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발기인 전체를 놓고 따지면 그렇지 않지만, 범위를 현역 국회의원으로 좁히면 비난의 근거가 분명해진다.

통합신당의 국회의원 66명 가운데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효석 의원 등 5명을 제외한 61명(92%)이 열린우리당 탈당파다. 신당에 곧 합류하기로 한 통합민주당의 김한길계 의원 20명도 원래는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8월5일 신당의 창당대회를 전후해 58명이나 되는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가세하게 되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지게 돼 있다. ‘위장폐업’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신당의 ‘얼굴’이라 할 공동창당준비위원장 6명 중 2명이 열린우리당 출신이라는 사실도 비난의 유력한 근거가 되고 있다. 정대철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었고, 김한길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정 위원장은 굿모닝시티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은 “오죽 내세울 사람이 없었으면 뇌물수수자를 내세웠겠냐”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중도통합신당을 창당했다가 다시 민주당과 합쳐 중도통합민주당의 공동대표가 됐는데, 이제는 다시 탈당을 앞두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범여권 인사는 “신당 얼굴로 나선 이들 중 정치쪽 인사들의 신선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범여권의) 내부 비판이 많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통합신당 쪽은 새로운 얼굴을 ‘수혈’하고 열린우리당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신당을 만들게 됐는데,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이 많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시민사회 쪽의 미래창조연대가 신당의 한 축으로 가세했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선진평화연대와 전진코리아, 통합민주당의 대통합파가 참여했으니 열린우리당 재판이라고 비난하는 건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신당의 대변인격인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은 신당의 4개 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점만 부각시켜 비난할 게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잘못을 반성하는 토대 위에서 새 출발을 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영달 원내대표(오른쪽)가 김재윤 의원과 이야기하는 동안 넥타이를 고쳐메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영달 원내대표(오른쪽)가 김재윤 의원과 이야기하는 동안 넥타이를 고쳐메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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