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5차 합동연설회에서 한 여성이 비표 문제로 연설회장 입장을 제지당하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춘천연설회서 ‘비표’싸고 양쪽지지자 또 몸싸움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진영의 감정 싸움이, 오는 19일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5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양쪽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연설회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께, 행사장 앞에서 이-박 두 후보 지지자들이 비표(출입증)를 둘러싼 실랑이를 벌이며 멱살잡이를 했다.
한나라당의 강원도당 여성부장이 20여장의 비표를 뭉텅이로 갖고 있는 것을 박근혜 후보 지지자 4~5명이 발견하고, “위조 비표”라며 문제를 삼고 나섰다. 그러자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위조 비표를 가진 이는 박 후보 쪽 사람”이라고 맞서면서 15분간 양쪽 지지자 20여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강원도당 여성부장과 이-박 후보 쪽 대리인 등을 파출소로 데려가 조사를 벌였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즉각 기자들에게 유인물을 돌려 “이 후보 쪽에서 ‘박사모가 위조 비표를 갖고 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 쪽 장광근 대변인은 “강원도당 위원장은 박 후보 쪽 핵심인 심재엽 의원이고, 여성부장은 도당위원장의 심복”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강원도당 여성부장이 행사 진행요원 몫으로 확보해둔 비표를 나눠주는 걸 양쪽 지지자들이 ‘위조 비표 배포’로 오인해 발생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당 관계자는 “이-박 양쪽의 불신이 너무 깊어지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거짓말로 나를 땅 투기꾼으로 만들려 해도 진실이 살아있는 한 그렇게 될 수 없다”며 “내가 땅 투기를 했으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젊은 시절 이태원에서 생선가게 좌판을 하던 경험을 얘기하며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한 상인이 ‘옆집 가게 생선은 한물 갔다’고 소문내서 초반에 재미를 봤지만 결국 ‘이태원 생선은 다 한물 갔다’는 소문이 나서 모두 망하는 길로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양파처럼 까도까도 의혹이 나오는 후보는 이 정권이 상대하기에 만만한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박 후보는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하지만, 8월20일 한나라당 후보가 정해지면 돌멩이가 아니라 바위덩이가 날아올 것”이라며 “나는 돌멩이가 아니라 설악산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끄떡없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흠 없는 후보(홍 후보)로 대선을 축제의 장으로 몰고가면 될 것을, 왜 흠 많은 후보로 대선을 치르려 하냐”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나는 홍보 영상물을 (연설회 때마다) 교체할 돈도 없고 줄 선 유명인사도 없지만, 여당이 공격할 약점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춘천/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춘천/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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