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D-11] ‘최태민 보고서’ 공방 가열

박근혜 후보 쪽이 제기한 이명박 후보-국정원 커넥션

‘국정원 직원 동원’ 막판 쟁점으로
박쪽 “이캠프 핵심, 국정원 직원과 내통”
이쪽 “허무맹랑한 소설…흑색선전 열올려”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진영은 7일 “이명박 후보 진영이 국가정보원과 내통해 최태민 목사 보고서를 유출하는 정치공작을 벌여왔다는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총공세를 폈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완전한 허위날조”라고 반박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박 후보 비방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현직 국정원 직원 박아무개씨를 사실상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쪽은 이날 여의도 선거대책위 사무실에서 안병훈·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핵심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직원 박씨가 이 후보 쪽의 박아무개 전직 의원과 고향 선후배 사이로 60여차례 통화를 했고, 최근엔 캠프 핵심인 ㅈ의원, ㅅ단장 등과도 골프회동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은 또 “이 후보 캠프에 국정원 부서장(국장급) 출신의 임아무개씨, 과장 출신인 손, 박, 남아무개씨와 국장급 출신으로 ㅅ그룹 임원인 박아무개씨 등으로 구성된 비선 조직팀을 비롯해 총 3개의 국정원 출신 비선조직이 박 후보 음해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쪽은 이날 오후엔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 등 의원 8명이 항의차 국정원을 방문했다. 김만복 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씨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 조사를 거쳐 사실상 직위해제했다”고 말했다고 이혜훈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김 원장은 또 “자체 내부조사 결과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인 ‘최태민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보고서 작성, 관리 부서 어디에도 이 문건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사실상의 직위해제’에 대해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그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정원 스스로 박 후보 음해문건 과정에 관련이 됐음을 인정한 것인 만큼 그 윗선까지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은 완전한 허위날조라며 발끈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패색이 짙어지자 이성까지 잃었다. 허무맹랑한 소설까지 써가며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공도 취했다. 박 대변인은 “김해호 사건의 본질은 최태민 목사 일가의 불법적 재산형성 과정에 박 후보가 관여한 적이 없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정치공작 운운하기 이전에, 박 후보 핵심 측근들이 관여한 ‘적과의 내통 사건’을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받아쳤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