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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 “왜 그리 독해졌나” 박 “정치공작 가해자가”

등록 2007-08-08 17:22

한 대전 합동유세..李-朴 가시 돋친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경선후보 4인은 8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제9차 합동연설회를 갖고 정치적 `중원'인 충청표심을 공략했다.

4명의 예비후보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전격 발표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 8천여명의 지역당원과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충북지역 발전 공약과 함께 자신이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 수 있는 `필승카드'임을 강조하며 연설대결을 펼쳤다.

특히 `빅2'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본선 경쟁력, 공작정치 의혹,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 공약 등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빚으면서 연설회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전 대표는 캠프에서 전날 제기한 `이명박 캠프-국정원 정치공작 공모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을 `정치공작의 가해자'로 규정하며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에 이 전 시장은 "그 부드럽던 모습이 다 어디 가고 그렇게 독해졌나. 이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걱정이 많다"며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은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와 관련, "음해공작이 이제 지겹지 않느냐.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느냐"면서 "병역비리가 있다고, 어머니가 일본 여자라고, 배 다른 형제라고 해서 제가 눈물을 머금고 DNA 검사까지 받았으나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배후가 누군 지 알고 싶지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단 한 건도 사실로 확인된 게 없다. 앞으로도 절대 없다"면서 "21세기에 남을 헐뜯고 끌어내리는 3류 정치는 끊어져야 한다. 세계 일류국가가 되려면 서로 위하고 남을 존중할 줄 알고 상생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복도시를 반대했다는 박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선거전략차원에서 했기 때문에 반대했다"면서 "그러나 기왕 시작된 것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저는 반대할 땐 반대하지만 하기로 맘먹으면 누구보다 잘 한다. 진정한 명품도시를 더 빨리, 더 크게 제대로 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기초적 자질이 뭐냐. 그것은 바로 국정을 이끌어갈 능력이다"면서 "`무능한 대통령', `경륜없는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고생스럽고, 서민이 어려워진다"며 `능력있는 후보'인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캠프-국정원 정치공작 공모 의혹'과 관련 "최근 제2의 김대업 사건이 터졌다. 저를 음해하기 위해 제2의 김대업에게 돈을 주고 기자회견을 시킨 것이 드러났다"면서 "아예 저를 비방하는 기자회견문까지 써 주고 네거티브 기획서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이 전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전 시장측이) 겉으로는 정치공작의 피해자를 자처하더니 과연 누가 정치공작의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이냐. 여러분은 과연 이런 정치를 원하느냐"면서 "어떤 음해와 비방에도 맞서 반드시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저는 온갖 음해와 네거티브가 판을 쳐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복도시 공약과 관련,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법 통과때 저는 대표직과 정치생명을 걸었다"면서 "당내에서 반대시위와 단식이 벌어지고 당이 분열직전까지 갔다.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다는 분(이 전 시장 겨냥)도 계셨으나 저는 충청과의 약속을 지켰다. 어렵게 통과된 행복도시를 제가 제대로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와 바윗덩어리가 날아와도 끄떡없는 후보, 시도때도 없이 말을 바꾸는 후보와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후보, 본선 필패후보와 필승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홍준표 의원은 최근 `빅2'간 경쟁이 금도를 넘어섰다고 강력 비판하면서 당의 단합을 통해 진정한 대선승리를 이끌 수 있는 자신들에게 한 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했다.

홍 의원은 "좌파정권 10년을 종식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양 주자가 벌이는 양태를 보면 슬픈 감정마저 느낀다. 왜 양 진영에서 녹취, 공작, 엿보기 이런 짓들을 하느냐.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면서 "우리가 한마음이 되기 위해선 그런 비방을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실력은 덩치대로 가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선 덩치 큰 후보들만 쳐다보다가 정말로 발굴하고 키워야 할 소중한 후보를 못보고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우량 벤처기업인 저에게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김남권 김경희 기자 south@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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