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왼쪽부터), 원희룡, 박근혜, 홍준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엠디에스(MDS)에서 열린 와이티엔(YTN)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사용자제작컨텐츠(UCC)를 이용한 유권자 질문을 받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200여명 참여…기대엔 못미쳐
한나라당 경선후보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선 유시시(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통한 질의응답이 첫선을 보였다.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등 4명의 후보들은 시민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에 담긴 질문을 받았다. 자신의 방 컴퓨터 앞에 앉은 한 남성은 이 후보에게 아프가니스탄 피랍 대책을 물었다. 갓난아기를 안은 주부는 박 후보에게 보육대책을 물었다. 홍 후보와 원 후보에겐 각각 취업준비생과 피서객이 청년실업과 지구 온난화 대책을 질문했다.
토론회 주관방송사인 와이티엔(YTN)은 지난 5~8일 자사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200여개의 유시시를 접수받았다. 와이티엔 실무진과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들은 심사를 통해 이 가운데 4개를 추려냈다. 경선관리위원인 김도종 명지대 교수는 “작품의 완성도와 참신함, 질문의 보편성 등이 선정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시시 접수기간이 짧아, 기대에 만족하는 내용들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전 연출된 게 아닌 국민들이 직접 만든 내용을 질문으로 삼았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시시 토론회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처음 도입된 토론방식이다. 주관 방송사인 시엔엔(CNN)은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와 손잡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후보들에게 2시간 동안 총 39개의 질문을 던졌다. 당시 “토론회의 형식을 변모시켰다”는 평과 “가볍고 흥미 위주였다”는 평이 엇갈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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