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D-8] 이명박 대세론 - 전문가 분석 - 박근혜 역전론
“당심·민심 모두 장악, 이기는 쪽에 표 몰릴 것”
여러 측면에서 이명박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본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당심의 기준이랄 수 있는 대의원층과 민심의 기준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 후보가 앞서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 규칙은 애초 ‘당심=박근혜 우세, 민심=이명박 우세’란 가정 아래 설계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후보가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투표소가 시청이나 구청, 군청 등 248개 시·군·구별로 차려지는 것도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 대선, 총선 때 동네 교회나 동사무소 등에 촘촘히 투표소가 설치되는 것과 다르다. 결국 ‘얼마나 많이 투표소까지 실어나를 수 있느냐’는 싸움인데 조직력에선 이 후보가 앞선다.
일요일인 19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예정된 여론조사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30~40대 화이트칼라 계층이 집에 머물며 여론조사에 응할 수 있는 시간대다. 지금껏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평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차이가 6~8%포인트 정도지만 주말에 한 조사에선 격차가 2~3%포인트 더 벌어진다.
대의원·당원들이 ‘이기는 쪽으로 힘을 몰아주자’는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완전히 승세를 굳혔다는 전망은 때 이르다. 그러나 박 후보가 역전의 계기를 잡았다고 보는 전망은 이보다 더 설득력이 약하다. 성연철 기자
“적극 투표층 더 많아…지지율 2~3% 차 박빙”
전반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유리한 건 분명하다. 그러나 여러 이슈의 불확실성이 커 역전 가능성을 닫을 순 없다. 현 상황에서 변수는 크게 네 가지다. 이슈에 의한 변화, 경선 투표율, 여론조사 문항, 후보간 합종연횡 등이다.
우선 (기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등 돌발 이슈가 터져나올 수 있다. 이슈의 파장이 커지면 경선 막판이라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이슈가 ‘박근혜 동정론’ 또는 ‘이명박 동정론’으로 흐르면, 지지층의 투표율을 바꾼다.
한나라당 실제 경선 투표율을 보면 수도권보다 지방, 호남보다는 영남, 저연령층보다 고연령층이 늘 높았다. 이들 투표율이 높은 계층은 박근혜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하다. 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주요 지지층들이 실제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박 후보 지지자들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차지하는 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두 후보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여론조사 문항 역시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2~3%포인트 정도를 좌우할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박 후보가 역전을 할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아직은 너무 많이 존재한다. 현재 4~5%포인트 차이는 이런 투표율 등의 요인으로 6~7%포인트까지 상쇄할 수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박성인 민컨설팅 대표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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