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당분간 어려울 것”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쪽은 12일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수사 발표를 미루고 있다며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쪽의 김무성 조직총괄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박 후보 선거대책 사무실에서 “검찰이 이 후보의 의혹에 대해 경선일(19일) 전에 발표를 할 것처럼 의욕적으로 조사해놓고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의원을 뺀 캠프 소속의원 대다수가 내일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을 찾아가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이 이런 비상수단을 꺼내든 것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가 기대와는 달리 흘러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받아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 수사결과에 기대야 할 정도로 처지가 옹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도 이날 캠프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다 수사하고 결과는 나중에 발표한다는 것, 1000억 이상 사기사건으로 수천명이 피해를 입은 비비케이(BBK) 사건의 김경준씨가 경선이 끝난 뒤 들어온다는 것 등등이 모두 다 불안하다”며 “이번 대선이야 말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절박한 문제다. 실패할 후보를 내 보내면 한나라당은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떤 나라를 만들지 그 사람의 과거만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없다”며 “본선에서는 경선하고는 차원이 다른 더 혹독하고 심한 검증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강한 후보가 본선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검찰 쪽은 당분간 수사 결과 발표는 어려울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한 검찰 고위간부는 “당분간 이 후보의 도곡동 땅이나 홍은프레닝 관련 수사발표를 할 상황이 못 된다”며 “언제 끝낼 지 정해 놓고 하는 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후보 쪽 의원들의 검찰총장 항의 방문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0일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범국민투쟁위원회의 안상수 위원장의 면담도 거절한 만큼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성연철 이춘재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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