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모은 채 활짝 웃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수도권 투표율 높여라…‘카풀’ 수송전략
“우리의 승리가 눈 앞에 있다. 그러나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자.”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는 1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친필 호소문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지난 6개월간 음해와 공작으로 많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난 끄떡하지 않는다. 누구도 나의 길을 막을 수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지지자들의 열기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아울러 경선 이후의 ‘당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20일 후보가 결정되면 박근혜 후보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막판 주 타깃은 수도권이다. 대의원·당원·국민 선거인단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경기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예상 투표율은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한 차례 기자회견을 빼고는 밤 늦게까지 수도권 지역을 누비고, 각 지역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전화를 걸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수도권은 우리가 확실하게 우위를 달리는 곳이므로 투표율이 곧 득표율로 연결된다”며 “수도권 투표율을 높이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경선 이후 당 화합을 이룰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투표일인 19일 지지자 한 사람이 3~5명을 자기 차량에 태워서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이른바 ‘삼삼오오 전략’으로 수송작전을 짜놨다. 또 20%가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에 대비해,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실시 당일(19일) 집을 비울 때는 휴대전화로 착신전환해 놓도록 주문하고 여론조사에 응대하는 요령까지 전파해둔 상태다. 한편, 이 후보는 17일 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자리에서 이 후보는 상주인 정몽준 의원 등과 30분 가까이 자리를 함께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