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대위 해단식 참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 패배 뒤 처음으로 27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시내 한 중국 음식점에서 경선 때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전당대회 뒤 서울 삼성동 자택에만 머물렀던 그로서는 ‘일주일 만의 외출’이다. 경선대책위원회에 참여해 자신을 도왔던 안병훈·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비롯한 참모들과 각 지방 선거대책위원장 등 1천여명 가량이 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선대위 ‘해단식’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선대위 마지막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는 27일 모임에서, 경선승복과 정권교체 협력이 담긴 경선 승복 연설의 연장선 상에서 지지자들에게 고마움과 위로의 말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이날 만찬을 계기로 박 전 대표가 공식활동을 다시 시작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이번주 쯤 박 전 대표와 연락해 만나겠다고 말 한데다 30~31일에는 지리산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워크숍이 예정된 까닭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 두 자리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 전 실장은 “이 후보와의 회동은 조율이 필요해 다음주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워크숍 역시 좀더 휴식이 필요해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경선 이틀 뒤인 지난 22일 박 후보와의 회동을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 전 실장은 “이 후보 쪽의 비서실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이 지난 22일 전화를 걸어와 이 후보와 박 후보의 회동을 제안했으나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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