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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쪽 인사들 대거 불참
‘반쪽’ 된 한나라 연찬회

등록 2007-08-30 22:36

강재섭 대표 “상처에 고춧가루 뿌라면 되나”
한나라당은 30일 전남 구례의 지리산 가족호텔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과 전국 당원협의회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연찬회를 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지지 의원·당협위원장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연찬회’란 말이 나왔다.

화두는 화합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화합해야 한다. 경선에서 싸웠기 때문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역사적인 소명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화합은 물 스며들듯 마음이 흘러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경선 과정에서 저를 되게 섭섭하게 했던 의원들 보면 같이 하면 얼마나 열심히 해 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과거 방식은 털어 버리고 미래 지향적인 진정성 있는 일을 하겠다”며 “진보, 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하나씩 수용해 나가겠다. 그런 점에서 나와 생각이 좀 달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무능한 리더십 △투자가 부진한 경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 △방만한 정부 △불안한 삶의 질과 양극화 등을 한국이 안고 있는 다섯 가지 문제점으로 꼽으며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도 인사말에서 “이제 후보의 캠프는 다 사라졌다. 이젠 한나라당이란 베이스캠프를 치고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 상처를 보듬고 붕대를 감아줘야지 고춧가루를 뿌리면 안 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찬회는 미완의 화합에 그쳤다는 평이 많았다. 한나라당은 애초 예정되어 있던 1시간짜리 운하 설명회를 급히 취소하면서 박 전 대표 쪽 인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강사로 내정됐던 박승환 의원은 “운하의 경제성, 환경문제 등 10개 쟁점에 관한 특강을 준비했지만 이긴 쪽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신 <교육방송>에서 방영한 ‘21세기 대국의 길’이란 영상물을 상영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쪽 선거대책위 핵심에 섰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경환 전 종합상황실장, 김재원·이혜훈 전 대변인, 김무성·허태열 의원 등 본부장급 인사는 불참했다. 박 전 대표 쪽 의원으로 참석한 의원은 김기춘·이강두·김학원·심재엽 의원 등 10명 정도에 그쳤다.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참석 인원도 253명 가운데 절반을 겨우 넘긴 170여명에 그쳤다.

박 전 대표 쪽 김학원 의원은 “승자가 패자를 극진히 배려해야 된다. 그러지 않아도 패자 마음이 상할 텐데 아픈 데를 푹푹 찌르면 되겠냐”며 이 후보 쪽에 불만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 쪽 이진구 의원은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연찬회가 시기적으로 좀 일렀다”고 지적했다. 구례/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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