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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오 “형님 뵈러…” 김용갑 “사진기자는 왜 같이?”

등록 2007-09-04 09:02수정 2007-09-04 09:09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의 박근혜 전 대표 사무실을 방문해 여직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의 사무실을 일일이 돌며 ‘화해’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의 박근혜 전 대표 사무실을 방문해 여직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의 사무실을 일일이 돌며 ‘화해’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이재오 ‘사진찍기 생색용 인사’
박근혜 지지의원들 “속 보인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실.

한나라당 경선 뒤 ‘(상대방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흥분시켰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김 의원실에 들어섰다.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취재를 위해 함께 왔다.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김용갑 의원은 지난달 두 차례 보도자료를 내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을 비판한 바 있다.

“아니, 웬일이야?”(김용갑)

“하하하, 형님 얼굴 좋아지셨습니다.”(이재오)

“좋아지긴? 지고 나서 마음 아파서 몸살이 나는 바람에 1주일 동안 앓아 누워 있었는데 …. (카메라 불빛 계속 터지자 사진기자를 가리키면서) 그런데 저 분은 왜 오신 거요?”(김용갑)

“허허허. 형님, 뭐 우리 …”(이재오)

“그런데, 우리가 뭘 반성하나? 반성할 게 뭐 있나?”(김용갑)

“반성은, 무슨 …. (김 의원 손을 계속 꼭 잡은 채로) 그냥 형님 뵈러 왔어요.”(이재오)


1분 정도 간단히 인사를 나눈 이 최고위원은 서둘러 방을 빠져나갔다. 그가 나가자, 김용갑 의원은 찌푸린 얼굴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보좌관을 불러 지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인사 오려면 그냥 오면 되지 …. 나는 내 사진이 저렇게 나가는 거 원하지 않아요. 사진기자에게 전화해서 방금 찍은 사진, 나가지 않게 해 달라고 빨리 말하세요.”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내내 박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 44명의 회관 사무실을 돌았고, 마침 의원실에 있던 박세환·김무성·이해봉·주성영 의원 등을 만났다고 한다. 박 후보 쪽의 한 인사는 “진짜 화합을 하려면 진심이 담겨야 하는데, 형식적인 제스처는 오히려 화합에 도움이 안 된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나는 진심으로 박 후보 쪽 의원들을 만나러 간 것이고, 사진기자도 내가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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