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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벼랑끝 정치’ 묘수 될까 자충수 될까

등록 2007-09-20 21:33

칩거 이어 잠행…21일 기자회견
캠프선 “경선 포기 않을것”…이해찬과 단일화설도 펄쩍
공정경선·지지 압박 노림수…‘불리하면 중도하차’ 역풍
경선 일정을 이틀 동안 중단하며 ‘장외 압박’을 계속하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경선후보가 21일 기자회견을 연다. 경선 복귀 여부를 비롯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이다. 21일 부산·경남 정책토론회 등 경선 일정에 다시 합류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캠프 사람들은 손 후보가 배수진을 치긴 했지만 경선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건 곧 정치인으로서 죽는 길”이라고 한 핵심 참모는 말했다. 손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여론조사 3위를 달리다 지난 3월 탈당한 ‘전력’이 있다. 그 반대편인 통합신당에서도 중도하차를 하게 되면 그는 ‘그때그때 유·불리에 따라 변신하는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손 후보에게 남은 선택지는 결국 경선에 계속 참여하되,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다. 칩거(19일)에 이은 잠행(20일)은 이를 관철하기 위해 계획한 수순으로 읽힌다. 손 후보 쪽 상황실장인 설훈 전 의원은 “당과 당의 중진들에게 ‘손학규 일병 구하기에 나서라. 말로만 돕겠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서는 벌써 지지세력 결집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당도 이날 공정경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김원기·문희상·김근태 의원 등 중진들이 모여 손 후보의 조속한 경선 복귀와 당의 철저한 경선관리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중진들이 손 후보의 경선 복귀를 전제로 캠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진의원들이 일부라도 합류하게 되면 손 캠프는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정도 원조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공개된 <에스비에스>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는 정동영 후보보다 약 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후보를 겨냥한 ‘역풍’도 점쳐지고 있다. 당내에선 손 후보가 눈앞의 경선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당의 한 중진급 의원은 “이렇게 경선 중간에 뛰쳐나가는 것은 무슨 이유를 대더라도 몽니나 떼쓰기”라며 “경선이 본인에게 불리하고 잘 안될 것 같으니까 판을 깨려는 것으로 비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 자신이 극복하겠다던 구태정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벼랑끝 전술’이 당장 조금 유리한 조건을 가져다 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경선에 꼭 보탬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손 후보는 이번 잠행으로 대세론을 스스로 무너뜨리리면서 ‘패자’의 위치를 자인한 꼴이 됐다.

관건은 손 후보가 21일 내놓을 입장이다. 한 핵심 참모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취지가 담길 것”이라며 “그 이상은 지사(후보)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캠프 인사는 “회심의 카드를 내놓지 못하면 이번 칩거가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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