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경위 국감이 이후보 공약 평가 자리냐”
1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선 ‘7% 성장론’ 등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공약들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문제삼았고, 권오규 경제 부총리도 답변 과정에서 논쟁에 끼어들었다.
이목희 의원(통합신당)은 권오규 경제 부총리에게 “누구보다 우리 경제를 잘 아시는 분이 보기에 연 7%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권 부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의 체력에 비춰볼 때 7% 성장 달성은 대단히 어렵다”며 “참여정부 초기에도 비슷한 수치가 제시됐지만, 오늘날 비춰보면 힘들다고 판명났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민주노동당)은 “이명박 후보가 뜨는 진짜 이유는 서민경제에 대한 참여정부의 배신 때문”이라며 “여러 후보 중에 누가 서민경제를 살리는 후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권 부총리는 “특정 후보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방어에 나섰다. 서병수 의원은 “지금 이 자리는 정부의 업적을 평가하는 국감 현장이지 한나라당 후보의 공약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부총리도 관련 없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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