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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쪽 정말 국감때 팔짱꼈나

등록 2007-10-31 00:51

박쪽 “도곡동·대운하 등 이후보 방어”…‘경선 앙금’ 드러낸 단면
“국정감사장에서 일사불란한 대응이 안 되는 것도 (친박근혜 의원들이) 팔짱끼고 있어서 그렇다.”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이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를 방어하고 범여권 후보를 공격하는 데 미온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공격으로부터 이 후보를 보호하는 데서 ‘친 이명박’ 의원들이 주로 앞장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비케이(BBK) 주가 조작 사건 논란으로 공방이 가장 심한 국회 정무위에서는 진수희·차명진·김정훈 의원이 최전선에서 방어전을 폈다.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논란이 된 건교위에서는 역시 ‘친이’인 박승환·김재경·김석준 의원이 트리오를 이뤄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논란에 반론을 편 보건복지위의 전재희·김충환 의원, 이 후보 부인의 1천만원짜리 명품 가방 얘기에 제동을 건 재경위의 안택수 의원 등도 모두 경선 때 이 후보를 도왔던 의원들이다. 이 후보 쪽의 한 의원은 30일 “솔직히 (친박 의원들이 팔짱끼고 있다는) 이재오 최고위원 주장이 맞는 면이 많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재경위)은 지난 22일 국세청 국감에서 “대선 유무, 총선 유무에 상관없이 탈세 혐의가 있으면 국세청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게 원칙인데, 무슨 근거로 (대통령 후보·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자료 등이 담긴) 국세청 통합전산망 접근을 차단했나?”고 물어, 이명박 후보를 되레 공격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얘기는 다르다. ‘친박’ 의원들도 나름대로 이 후보 방어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세환·주성영 의원은 법사위에서 통합신당 의원들이 이 후보의 도곡동 땅 문제를 거론하자 “국감에서 다룰 일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건교위의 정희수 의원은 “운하건설에 따른 환경문제는 21세기의 발전된 기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재경위 소속인 박 전 대표 쪽의 한 의원은 “통합신당이 이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교통카드시스템 특혜 의혹을 제기할 때도 ‘친박’ 의원 5명만 남아서 방어했다”면서 “이 후보 쪽은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에서 박 전 대표 쪽 의원들에게 방어 및 공격수 역할을 맡기지 않는 측면도 있다. 지난 29일 건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한나라당은 상암동 디엠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인들을 반대 신문할 자료를 ‘친박’인 허태열·유정복·이인기 의원에게는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관련 의혹은 ‘친이’ 의원들이 학습이 더 잘 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후보 쪽과 박 전 대표 쪽이 서로 “왜 열심히 싸우지 않느냐”, “우리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맞서는 상황은 경선 이후 쌓인 감정의 골을 드러내는 단면임에 틀림없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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