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진영에 속했던 중진급 의원들이 체면을 구겼다. 30일 발표된 지역구별 이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대부분 평균을 밑돈 탓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중순부터 당에서 실시하고 있다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 강원 지역 등의 지역구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자동응답전화 방식, 지역구별 1천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 포인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경기와 호남 등은 조사 중이라며 발표를 미뤘다.
이 조사 결과에서 이명박 후보 진영의 중진 의원 대부분은 지역 평균 지지도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의 경우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5선)은 지난달 중순 1차 조사 때보다 15% 포인트 오른 58.0%를 기록했으나 지역평균(60.1%)을 밑돌았고, 이방호 사무총장(재선)도 58.7%로 평균 이하였다. 부산의 경우 3선인 정형근 최고위원과 권철현 의원이 각각 59.2%와 56.4%를 기록해 지역 평균(61.2%)에 못 미쳤다. 경북(평균 지지율 69.8%) 역시 김광원(66.5%) 권오을(66.9%) 이상배(69.3%) 임인배(69.3%) 등 3선 의원들이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대구에서도 3선의 안택수(65.3%) 의원이 지역평균 70.0%를 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이달 초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을 시도별 선대위원장에 전면 배치해 ‘현장득표력 제고’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 1차 조사에서 대구 지역 꼴찌를 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달성군은 68.3%를 기록해 탈꼴찌했고, 이 후보의 고향(포항)이자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지역은 79.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거의 전 지역에서 지난 1차 조사 때 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7~8% 포인트 올랐다”며 “범여권의 네거티브나 흑색선전이 전혀 안 통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지역구와 의원 이름을 지운 채 지지율 자료를 돌렸으나 이 자료가 국회수첩의 순서대로 정리돼 있어 ‘익명성’을 지키지 못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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