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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회창 출마쪽 한걸음 앞으로

등록 2007-11-01 19:19수정 2007-11-02 00:11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일 낮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보도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일 낮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보도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회창 내선정국 ‘뇌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결국 칼을 빼들까? 정치권이 온통 다음주로 예정된 이 전 총재의 대국민성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총재의 결단에 따라선 연말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이 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창사랑’ 등 이 전 총재의 지지자들은 2일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동시 집회를 열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 쪽도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미룰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박한 결단을 앞두고 이 전 총재는 1일에도 점심 때 잠시 외출했을 뿐 서빙고동 자택에 머물며 장고를 거듭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선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 전 총재 측근인 백승홍 전 의원은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미 개인 차원을 넘어 구국의 차원으로 마음을 비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다음주 대국민 담화의 핵심은 ‘좌파정권 종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 전 의원은 “두 번이나 국민의 은혜를 입고도 좌파 쪽에 정권을 넘긴 자신은 죄인이지만 다시 한번 정통 우파 정권 창출에 목숨을 걸겠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이 전 총재는 지난달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주최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는데도 대선에서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몸조심을 하면 안 된다”고 좌파 척결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일반적인 예측과 달리 이 전 총재가 불출마 뜻을 표시할 수도 있다. 최근 이 전 총재와 만난 양정규 전 의원은 “올 초 불출마를 이미 말한 바 있고, 최근 만나본 느낌 역시 출마를 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국민들의 지지에 고뇌를 거듭했지만 좌파 정권 종식에 뜻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밝힌 불출마 약속과 변함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느냐”라고 예측했다.

이 전 총재가 다음주 성명에서는 일단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당내 화합과 확실한 대북 기조 확립 등을 촉구하면서 출마를 위한 명분을 축적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명박 후보 쪽에서 이른바 ‘차떼기’ 문제를 꺼내 든 만큼, ‘대통령이 될 사람이 탈법과 불법을 저질러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이 후보를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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