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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당, ‘공천 시기’ 갈등 증폭

등록 2008-01-03 20:21

박근혜 쪽 “17대총선 처럼 2월초에 해야…”
당선인 쪽 “당헌에 규정없다” 3월초 고수
18대 총선 공천 시기를 둘러싼 이명박 당선인 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줄다리기가 거칠어지고 있다. ‘2월 초, 중순’(박 전 대표 쪽)과 ‘3월초’(이 당선인 쪽)로 쟁점도 구체화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일 ‘17대 총선에 준하는 공천절차’를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신년하례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라 정상적으로 (공천을) 하면 된다. 2004년엔 탄핵 역풍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공천을 했다. 당시 일정을 보라”며 17대 공천의 전례를 따를 것을 주장했다. 2004년 4·15 총선 당시 한나라당은 ‘1월5일 공천신청 접수→1월말 1차공천 완료’의 경로를 밟았다.

박 전 대표는 공천을 늦추면 안된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을 이 당선이 쪽에서 ‘피해의식’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저쪽은 피해의식 정도가 아니라 피해망상이다. 그러니까 (국회 운영 협조를) 안해줄 것이라는 둥 정상적으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불쾌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이날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빨리 공천심사에 착수하면 1차나 2차 발표는 2월 초·중반께 할 수 있는데 그걸 굳이 2월 말, 3월 초까지 일괄적으로 연기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진영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선이 끝난 지난달말 강재섭 대표가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총선기획단 준비를 하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아직도 진척이 없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 쪽은 ‘대통령 취임 이후 3월초 공천’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 “공천발표를 (2월초부터) 순차적으로 하면 시끄러워진다. 3월초께 일괄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한국방송>의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현행 당헌당규엔 2월에 공천을 하라는 그런 규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 쪽에선 국회 정개특위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지을 때까지 공천을 늦춰야 한다는 새로운 논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선거기간 동안 이 당선인의 ‘정치적 조언자’였던 박희태 의원은 “강 대표에게 일임해야 한다”고 ‘온건론’을 폈다. 박 의원은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박 전 대표, 이 당선인)도 언급하지 말고, 강 대표에게 전부 맡겨 기다려야 한다. 또 당이 굳건해지려면 의원들의 재선율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해 ‘물갈이론’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유주현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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