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최고위원(왼쪽)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고 서로 엇갈려 자리를 향하고 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사무총장이 월권적이고 비민주적 발언을 해 당 분열이 예고되고 있다”며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근혜쪽 “이방호 사퇴하라” 인책론 제기
당 지도부 “그만하자” 입막음…불씨는 잠복
당 지도부 “그만하자” 입막음…불씨는 잠복
이방호 사무총장의 ‘40% 물갈이’ 발언으로 달아올랐던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이 사무총장의 인책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공천 관련 발언은 삼가자”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 공천 갈등은 잠시 조정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이 초월권적·비민주적 발언을 해 당 분열을 예고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당 분열을 막는 길”이라며 사실상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역시 박 전 대표 쪽의 김학원 최고위원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원사격을 가했다.
이에 이 사무총장은 “단지 16대 경험을 얘기한 것이지 물갈이 운운한 적 없다”고 해명하면서 확전을 피해 갔다. 당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말리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서로 선입관을 갖고 공격하는 것은 그만 하면 좋겠다”고 정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른 참석자들도 입을 모아 “공천 논란은 그만두자”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회의 뒤 <한겨레> 기자와 한 통화에서 “내가 공천 관련 발언하지 말라고 한 것은 이 사무총장 때문이 아니라 인책론을 제기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못박았다.
박 전 대표 쪽 인사들은 속으론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도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승민 의원은 “최고회의 뒤 김무성 최고위원과 통화를 했는데, 다른 당 지도부 인사들이 이 총장을 감싸고 돈다고 하더라. 아직 물갈이 발언에 대해 어떤 수위로 대응할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판을 키우기에는 세와 명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면서도 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대로 넘어가진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공개 일정이 없던 박 전 대표는 8일과 9일 잇따라 재경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와 유정복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때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에 따라 공천 갈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김무성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당내 공천을 촉구하는 메모를 읽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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