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가운데) ‘자유신당’ 창당기획단장이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추진하는 보수신당의 당명을 ‘자유신당’이라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준비위 발족…이르면 1월말 창당
이회창 전 총리가 추진하는 보수신당이 8일 당명을 ‘자유신당’으로 정하고 창당발기인을 확정했다. 새 정부의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이날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며 창당 작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은 이날 남대문 단암빌딩의 기획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를 핵심가치로 해 새롭게 태어나는 정당이란 뜻으로 당명을 ‘자유신당’으로 결정했다”며 “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제, 균형적 평등 그리고 개방과 분권을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남대문 사무실에서 심대평 대표와 만나 창당 방향과 진로에 관해 의견을 조율했다. 심 대표는 회동 뒤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에게 ‘새 정부 총리설 보도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개인적으로 아무리 영광스런 길이라 해도 신의를 저버리면서까지 할 수는 없는 일로, 창당 작업에 전념한다는 게 저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쪽의 이혜연 대변인은 “심 대표 총리설은 창당 작업을 흔들고 재를 뿌리려는 행태”라며 “이명박 당선인 쪽의 오만한 행태가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강삼재 기획단장은 창당 일정과 관련해 “11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중앙당 창당은 1월31일과 2월1일 이틀 가운데 택일할 것”이라며 “창당 뒤 국민중심당과 통합한 뒤 공천심사위 등을 만들어 총선 출마자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자유신당은 창당과 함께 여의도 안원빌딩에 당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창당기획단은 정치·사회·문화계 인사들과 소시민을 중심으로 200명 가량의 창당 발기인 명단도 확정했다. 발기인에는 이회창 전 총리와 심대평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전 의원, 무소속 곽성문 의원 등이 포함됐다. 영입설이 돌던 조순형 무소속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표학길 서울대 교수, 유석춘 연세대 교수, 최한수 건국대 교수 등 대선 때 이 전 총리를 도운 자문교수들도 참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