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무소속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서울 남대문 단암빌딩 자유선진당을 방문해 이회창 총재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 문 두드리다 자유선진당 입당
무소속 조순형 의원이 11일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자유선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선진화를 추구하는 자유선진당의 창당 취지에 공감했다”며 “자유선진당만이 대통령과 정부, 의회 권력까지 장악하려는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강력한 야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며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의원은 선진당 상임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2004년 3월 민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그는 같은해 4월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06년 7월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6선 의원이다.
이 총재는 “선진당이 추진하는 새 정치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분”이라며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조 의원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등 몇차례에 걸쳐 간곡히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민중심당과 합당하고 여의도 새 당사로 입주할 예정인 선진당은 충청권 대통합민주신당 쪽 의원들의 추가 입당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의 선진당 입당에는 ‘철새 행태’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조 의원은 자신이 대표를 지내고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던 민주당을 탈당한 뒤, 올 초 공개적으로 한나라당 입당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나타냈다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로부터 ‘문전박대’ 당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철새 정치인 조순형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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