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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당 공천에 줄선 ‘철새들’

등록 2008-02-13 21:06수정 2008-02-14 00:20

당직을 바꾼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당직을 바꾼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대선까지 신당 캠프 뛰다가… 참여정부 주요정책 이끌다가…
선거철 ‘철새’ 정치인들은 이번 한나라당의 공천 신청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는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 때 정책을 주도하던 고위 관료도 적잖이 포함돼 있다.

정덕구·남궁석 전 열린우리 의원
부동산정책 주도 최종찬 전 건교
정치적 소신 버리고 ‘한나라당행’

■ ‘철새’ 고위 관료들=김대중 정부 때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정덕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비공개로 충남 당진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비례대표 의원으로서는 처음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며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 정치적 색깔에서 벗어나 민생경제 문제에 몰입하려 한다”며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을 한 바 있다. 비공개 신청은 이런 스스로의 말바꾸기를 부끄러워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 용인갑에 공천 신청을 한 남궁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양지를 좇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 에스디에스(SDS) 사장 출신인 남궁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대중 정부 때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경선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경선 뒤엔 정동영 후보의 선대위 고문을 맡기도 했다.

경기 안양 동안갑에 공천 신청서를 낸 최종찬씨는 노무현 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김대중 정부 때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각종 부동산 대책과 행정수도 이전 작업에 충주적인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선 이해찬 전 총리의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 역시 서울 중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치안 비서관과 경찰청장을 지냈다.

이 밖에 노무현 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현재씨는 경기 하남에,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허범도씨는 부산 사하갑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 정치인 출신 철새도 여전=정치 철학보다는 당선 가능성만을 보고 한나라당행을 택한 정치인들도 여전했다. 대선 직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던 강길부 의원은 지난 1월 한나라당에 입당해 울산 울주에 공천을 신청했다. 지난 총선 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국민중심당의 원내대표까지 맡았던 정진석 의원도 1월 한나라당에 입당해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연기에 공천 신청을 했다. 이신범 전 의원 역시 국민중심당의 창당 과정에 참여해 서울시당 대표까지 지냈으나 서울 강서을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인천 서·강화갑에 공천을 신청한 조한천 전 의원도 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에서 15, 16대 의원을 지냈다. 강원 홍천 횡성에 공천 신청을 한 유재규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출신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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