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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당 ‘공천’ 신경전 심상찮다

등록 2008-02-16 09:25수정 2008-02-16 13:52

친박 “서울경기 선정 편파적”…친이 “이해 안돼” 일축
중진급·구설수 올랐던 의원들 양쪽서 배제 발만 동동
한나라당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면접 통과자가 압축되면서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신경전도 서서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아직 공천 심사가 초반 단계라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진 않았지만, 면접 이후를 대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15일, 전날 압축된 10여명의 서울·경기지역 단수 후보자 선정이 편파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의원은 “지역 연고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해 전날 공천심사위에서 단수 후보로 알려진 인사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공천심사위의 편파적인 심사가 이어진다면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도 “불리하게 공심위가 꾸려질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갈수록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 진영은 이런 주장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한 이명박계 의원은 “서울 지역의 경우 애초 박 전 대표 쪽을 지지한 인사가 거의 없는데도 편파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양쪽 진영은 면접 이후 실시될 여론조사 등 향후 심사 과정에 대한 대비에도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진영에 속한 한 인사는 “각 계파의 핵심이랄 만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챙겨야 할 우선 순위를 논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역구별로 꼭 챙겨야 할 지역, 가급적 챙겨야 할 지역, 버려도 무방한 지역 등의 등급이 이미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정 계파 소속의 핵심들이 자파 공천심사위원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면접의 맨 마지막 순서인 영남권 면접 즈음해서는 잠복했던 양쪽의 감정이 다시 충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양쪽 진영에서 어느 쪽에서도 배려받지 못할 위치에 처한 의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으로 중진급에 속하는 의원들이나 의정 활동에서 물의를 일으켜 구설에 올랐던 의원들에 대해선 양쪽 모두 챙기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자파 의원들이라 해도 선수에 비해 의정활동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거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립지대에 섰던 의원들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수도권 의원은 “경선 당시 한쪽에 줄을 섰던 유력 인사들은 공천 신청자들이 많았음에도 일찌감치 해당 지역구에서 여론조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단수 후보로 확정되고 있다”며 “여론조사가 중립지대에 섰던 의원들을 애 먹이려는 용도로 쓰이는 듯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정부·안양 등 경기 17개 지역 90여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이어갔다. 특히 현 정부에서 건교부 장관을 지낸 최종찬씨에겐 “현 정부에서 각료를 했는데 왜 공천을 신청했느냐”는 공격성 질문이 나왔으나 면접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을 비롯해 단독 공천을 신청한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 박종운 당협위원장(부천 오정) 등 이른바 김문수 경기도지사 쪽 인사와 이사철 전 의원(부천 원미을), 전재희 의원(광명 을)은 사실상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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