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지역 한나라당 1차 공천심사 통과자
한나라당 수도권 1차 공천심사 마쳐
한나라당이 주말까지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안성, 김포 등 5개 지역 제외)의 1차 공천 심사를 마쳤다. 공천심사위원회는 각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2~4배수로 압축했다. 심사과정에서 계파의 힘은 여실히 증명됐다.
■ 계파 위력, 전문성 우대=한나라당의 1차 서류·면접 심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 등 든든한 ‘배경’을 지닌 공천 신청자들의 ‘약진’이 뚜렷하다. 어림잡아도 100여명 이상의 신청자가 3분도 채 안되는 면접 뒤 탈락했음에도 당내에서 큰 소리가 나지 않는 까닭이다. 특히 진수희·심재철 의원 등 이 당선인 쪽 인사들은 일찌감치 단수 후보로 압축됐다.
김효재 인수위 자문위원,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 등 인수위 출신 인사들의 통과율도 높았다. 박 전 대표 쪽 측근들도 단수 후보로 낙점받지는 못했으나 하남에 공천을 신청한 백기승 전 경선 캠프 홍보기획단장을 빼고는 대부분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충성도’보다는 전문성이 중시되는 흐름도 보인다. 유정현 전 <에스비에스> 아나운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상 동작 갑) 등 방송·언론계 출신을 비롯해 교수, 회계사, 사업가 출신들은 1차 면접을 대거 통과했다. 변호사 등 법조계 우대 현상은 여전했다. 이 과정에서 길기연(광진을), 정은숙(금천)씨 등 5~6명의 당협위원장들이 탈락해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 누가누가 맞붙나=수도권 지역 1차 심사 결과, 단독 신청자 또는 단독 후보로 압축돼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곳은 모두 22곳이다. 이중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곳은 서울 용산(진영) 한 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립 또는 ‘이명박계’ 사람들이었다.
압축된 후보 수가 3~5명으로 초경합 지역인 곳도 많다. 서울 서초을의 경우 김덕룡 의원과 고승덕 변호사, 상원종 한국 입법연구원장이 겨루고 있고, 도봉갑의 경우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와 양경자 전 의원, 당 경선 검증위원으로 참여했던 정옥임 선문대 교수 등이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 대 1로 최대 공천 경쟁률을 보였던 은평갑 역시 김현호 전 이명박 후보 정책특보, 안병용 당 부대변인, 김영일 전 문화방송 보도국장, 홍인정 한남대 객원교수 등 각 계파의 배경을 짊어진 인사들이 경합하고 있다.
현역 의원끼리 맞붙는 곳도 관심이다. 박 전 대표 측근에서 급작스레 ‘이명박계’로 옮긴 전여옥 의원과 고진화 의원이 경쟁하는 영등포갑, 이계경·나경원 두 여성과 이원창 전 의원이 출마한 송파병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강동갑의 경우 김충환 의원과 이명박 당선인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성연철 이유주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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