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창 한나라당 송파병 예비후보(확성기 든 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당의 낙하산 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 예비공천심사에서 비례대표인 나경원·이계경 의원과 함께 3명의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나 의원을 전략공천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이날 거리에 나섰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기관 배제
박쪽 “당내 감시 눈 피해 밀실 공천 의도”
박쪽 “당내 감시 눈 피해 밀실 공천 의도”
한나라당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이명박계’와 ‘박근혜계’의 ‘공천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면접·서류 1차 심사를 거친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는 여론조사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배제된 것을 놓고 ‘박근혜계’ 쪽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당의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 조사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걸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정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한 것이니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대구 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에서도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빠진 것과 관련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는, 공천심사위가 외부 기관 1곳에만 여론조사를 맡겼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때는 여의도연구소와 외부 여론조사기관 등 두 곳에서 조사를 했고, 양쪽의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이상을 벗어나면 다시 제3의 여론조사 기관에 맡겼다.
지난 18일 뒤늦게 외부기관 1곳의 조사만 심사에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 박 전 대표 쪽은 공정성을 문제삼아 ‘밀실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공천심사위는 외부 여론조사기관을 2곳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여의도연구소는 배제시켰다.
‘강경 친이’ 성향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에서 여론조사를 외부에만 맡기는 데 대해,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종복 사무부총장도 여의도연구소를 배제시킨 이유에 대해 “신뢰 문제”라고 답했다.
‘박근혜계’ 쪽에선 이를 ‘이명박계’에서 자파 인사를 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한 의원은 “여의도연구소만 해도 당 공식 기구라서 당내에 ‘감시의 눈’이 많다. 하지만 외부 여론조사기관은 견제가 쉽지 않아 조사 수치를 자의적으로 고쳐도 확인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친박’ 쪽 이해봉 의원이 “왜 여의도연구소가 조사기관에서 빠졌는지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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