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역별 공천 현황
공천 5명중 1명 판검사·변호사 출신
결정 앞둔 영남에 몰려 더 늘어날듯
결정 앞둔 영남에 몰려 더 늘어날듯
한나라당 공천 확정자 5명 가운데 1명은 법조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까지 한나라당이 공천을 확정한 167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판사, 검사, 변호사 출신이 37명에 달했다. 전체의 22.1%에 이르는 비율이다. 강재섭, 안상수, 홍준표 등 법조인 출신 현역 의원 13명을 빼고도, 24명의 법조인들이 공천 관문을 통과해 초강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당선자 121명 가운데 30명이 변호사 자격증을 지녀, 법조인 비율이 24.8%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공세에 맞서 방패 역할을 했던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법조인들은 거의 빠짐없이 공천을 받았다.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이범래 변호사는 구로 갑에 공천을 받았고, 팀장을 맡았던 박준선, 강용석 변호사도 각각 용인 기흥과 마포 을에 공천이 확정됐다. 또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변호사는 경기 이천·여주에서 , 인천지검장을 지낸 이훈규 변호사는 충남 아산에서 각각 공천이 확정됐다. 이런 법조인 강세는 법조인 출신 공천 신청자 상당수가 아직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남지역에 몰려있는 까닭에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주변에선 “당이 안일한 공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영남지역 의원은 “한나라당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보다는 법조인이란 ‘간판’에 치중해 소극적인 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한 당 관계자도 “엘리트주의, 권위주의라는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것 같다”며 “일부에선 한나라당을 두고 ‘여의도 지검’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법조인 출신을 상대적으로 우대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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