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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공심위 11일에도 심사 못해…잦은 파행, 왜?

등록 2008-03-11 21:41수정 2008-03-12 09:51

한나라당 중랑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정성화씨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항의하려다 경찰에 붙잡혀 끌려나오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중랑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정성화씨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항의하려다 경찰에 붙잡혀 끌려나오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①‘물갈이’ 교통정리 못해
② 전략공천 밑그림 부재
③ 공심위원들 의견 충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에도 파행을 거듭했다. 전날 나경원·이계경 의원과 이원창 당협위원장이 경합하는 서울 송파병 지역 공천 논의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회의장을 떠났던 김애실, 강혜련 공천심사위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공천심사위는 오후 늦게 1시간 남짓 심사를 벌여 서울·충청지역 6명의 공천만 확정했다. 서울 강남권역과 영남 지역은 이날도 심사를 못했다.

파행의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송파병 문제’로 나타났지만, 그동안 해결되지 않은 채 미뤄져 온 문제들이 심사 막판에 한꺼번에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칼자루를 쥔 이명박 대통령 진영이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제가 더 꼬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물갈이’의 조건인 몇몇 측근 중진 의원들에 대한 거취를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7∼8일 사이 청와대에서 몇몇 당내 중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은 “서울 지역 중진 의원의 거취 등 공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이상득 의원과 만난 김덕룡(서초 을) 의원의 경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쪽이나 주중 대사 이동설이 계속 나온다. 박계동(송파 을) 의원의 거취도 고심 중이란 이야기도 돈다. 공천심사위가 서울 강남권역 공천에 선뜻 못 들어가는 것도 이 문제 탓이란 분석이다.

전략 공천 지역에 대한 밑그림 부재도 한 원인이다. 한나라당은 애초 지난 10일 서울 중구와 종로 등 이른바 ‘정치 1번지’ 공천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통합민주당 ‘변수’ 탓이란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민주당 쪽에선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진 후보는 종로 단수 후보임에도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몸피가 큰 상대의 거취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심산이다. 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략공천 지역에 새 인물을 투입하게 되면 기존 인물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해야 해 연쇄적인 영향을 준다”며 “두세 개 지역이 동시에 변동 범위 안에 들게 된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위 위원들 간의 견해차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특정 계파의 거수기’란 비판도 있지만, 현역 의원 교체 폭이나 특정 인물 공천 문제에 관해서는 계파를 떠나 개별 위원들의 주장이 충돌한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 교체 폭에 있어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점진적인 교체를 주장하는 반면, 이방호 사무총장은 대폭적인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갈등을 겪은 송파병 공천은 계파간 기싸움이라기보다는 후보의 적합성에 관한 심사위원들의 개인적인 평가 차이에서 나온 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월 말까지 공천을 마치자고 주장했던 박근혜 전 대표 쪽은 ‘공천심사위가 일부러 늑장 공천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편파 공천에 이어 공천 시기마저 이명박 대통령 쪽이 의도한 3월 중순에야 마무리하게 생겼다”며 “시간을 안 줘 대응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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