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 방송인 유정현씨를 서울 중랑갑, 이수희 변호사를 서울 강북을에 전략공천 하는 등 서울 일부와 충남 등 6곳의 공천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충남 공주·연기에선 지난 대선 때 국민중심당을 탈당한 뒤 올 초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진석 의원이 탈락하고 오병주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 정 의원은 한때 새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도 거론됐다. 임해규 공천심사위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정 의원을 당에서 중용하겠다”고 밝혀, 비례대표 기용 가능성도 내비쳤다. 공주·연기에는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서울 노원 갑에서는 현경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함승희 전 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을 받았고, 강동갑에선 김충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당 클린정치위원회 비비케이(BBK) 팀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를 꺾고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은평갑에선 안병용 전 부대변인이 공천을 따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공천이 내정됐거나 확정된 후보는 172명으로 늘어났다.
임해규 위원은 “내일(12일)은 강남 권역에 이어 가급적이면 영남 지역 심사도 계속할 작정이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진통을 겪었던 송파병 지역은 통합민주당에서 이 지역 공천 가능성이 높은 이근식 의원을 상대로 이계경 의원, 이원창 전 의원을 넣어 여론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을 신청한 나경원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빠졌다. 당 관계자는 “일부 공심위원이 나 의원의 노원병 공천 가능성도 언급했으나 더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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