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박 전 대표 팔지 말라” 포문

등록 2008-03-20 20:18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총선 공천자대회에서 공천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총선 공천자대회에서 공천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친박연대 “잘못된 공천 해놓고” 반박
지도부 “무소속 출마자 복당은 없다” 견제
박근혜, 당 공천자 대회 불참 ‘침묵의 항의’

한나라당 지도부가 20일 친박 연대를 꾸려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계 쪽에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지원 유세 불참’을 시사하며 침묵에서 ‘저항’으로 행보를 옮기고 있어 두 세력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18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자 대회에서 “(친박 연대 등이) 박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연계돼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민주 원칙을 지키려는 박 전 대표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당 이름이 ‘친박 연대’라는 게 과연 적합한 것인지 중앙선관위가 공정한 유권해석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박 전 대표와의 여러가지 정을 팔아 무슨 연대다 하고 있지만, 영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일은 거의 없고, 수도권도 마찬가지”라며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중대한 해당행위인 만큼 이들의 한나라당 입당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당 지도부의 발언은 공천에서 탈락한 박 전 대표 쪽 인사들이 ‘당선 뒤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단호한 선을 그어 세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침묵 중인 박 전 대표에게도 ‘태도를 분명히 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해석된다.

홍사덕 전 의원(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가칭 ‘친박연대’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맨 오른쪽)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홍사덕 전 의원(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가칭 ‘친박연대’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맨 오른쪽)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칩거하다시피해 온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침묵에서 ‘저항’ 쪽으로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전국 공천자 대회에 불참했다. 주말께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내려가 자기 선거에만 치중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 지원 유세는 거부할 작정이다. 한 측근은 “지원유세는 대표 때나 하는 것이다. 우리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지역에서 계속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박 전 대표는) 워낙 원칙주의자고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한나라당의 틀을 깰 수 없지만, (공천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사이의 약속이 깨진 데 대해 최소한도로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주말께 정국에 관해 견해를 밝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잘못된 공천으로 파생된 사태에 관해 어떤 식으로든 전반적인 정리를 하고 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 등 수도권 친박 인사들이 중심이 된 ‘친박 연대’(가칭)와 김무성 의원 등 영남권 인사들이 주축인 ‘친박 무소속 연대’는 한나라당의 비난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무성 의원은 “잘못된 공천을 해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국민들에게 더 야단 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박 연대 쪽도 “말도 안되는 소리로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홍사덕 친박 연대 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에 기호 3번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자”고 제안했으나 친박 무소속 연대의 핵심 김무성 의원은 “우리는 이미 두길로 가기로 했다”며 이를 거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