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전 경북 구미시 순천향병원에 마련된 김재학 박정희생가보존회장 빈소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친박연대 바람 막는다고 지역감정 부추기기 유세
“15년 핍박 이번에 본전”
“15년 핍박 이번에 본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대구 지원유세에 나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이 지역에 일고 있는 친박 무소속 연대 바람을 막아보려는 의도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새로 공천받은 후보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8군데에서 유세를 벌인 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북 ‘본토박이’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에서 70% 이상의 지지로 새 정권을 탄생시킨 대구·경북 사람들이야말로 이명박 정권의 최대주주”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기울 수 있는 ‘동정심’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책임감’으로 묶어세우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대구 지역의 피해의식도 한껏 자극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 연설에서 “그동안 대구 경북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밀었는데 와이에스(김영삼 전 대통령) 때를 포함해 지난 15년 동안 엄청난 핍박을 당했다”며 “그동안 손해본 것은 이번 4·9 총선에서 본전을 찾자”고 말했다. 경남 출신인 김 전 대통령 때마저 피해를 본 시절로 규정한 셈이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친박 연대’ 홍사덕 후보에겐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강 대표는 “영주, 강남, 일산, 광주를 돌고돌아 느닷없이 왔다. 이런 분이 철새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오전엔 경북 구미의 순천향병원에 마련된 고 김재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의 빈소에 들러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전 대표를 예우하는 인상을 주는 한편, ‘박근혜 핍박론’을 내세운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자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대구/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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