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선거사무소 들러…“다른 후보 지원은 없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대전 중구에 출마한 강창희 후보 선거 사무소를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래 다른 후보를 지원하러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날 대전 대흥동 강 후보 사무소에서 “강창희 전 최고위원에게 신세를 많이져 개인적으로 들르게 됐다”며 “강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 꼭 들어오셔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박 전 대표 쪽 공천심사위원회 대리인 구실을 했던 핵심 측근인데, 자유선진당 후보와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후보 지원 유세 계획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이날 강 후보 사무실엔 송병대(유성), 나경수(서을) 후보 등 대전 지역 한나라당 후보 모두가 소식을 듣고 모였다. 박 전 대표는 이들과 차례로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했으나 따로 지지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사무실 밖에선 친박연대 소속의 이영규 후보(서갑)와 선거운동원 20여명이 몰려들어 ‘친박연대 박근혜’를 외치며 그를 에워쌌다. 그러나 그는 짐짓 무관한 듯 이들과 거리를 뒀다. 애초 대전 지하상가를 들르려던 계획도, 친박연대 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몰려 혼잡을 빚자 취소하고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이날 그의 행보에선 강창희 후보 한 사람은 돕되, 그밖의 오해는 받지 않겠다는 ‘또박또박 계산’이 읽혔다.
대전/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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