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에 쓰는 빗자루를 들고 국회에 들어가겠습니다.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은 쓸어내고,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가 잘못하면 ‘자신을 청소하라’는 뜻에서 빗자루를 선물로 보낼 겁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진출하게 된 홍희덕(59) 당선자는 환경미화원 출신이다.
경북 상주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78년 상경한 뒤 우유 배달, 목재소 잡부 등 해 보지 않은 일이 없다고 한다. 93년 경기 의정부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한 뒤, 98년 민간 위탁 과정에서 임금을 깎이고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봤다. 이 일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몸을 던졌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했고, 2006년에는 전국 단위로 확대된 전국민주연합 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40년 이상 살아 왔고, 그 가운데 10년은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를 대변해 온 삶이었다.
당선을 맞는 각오도 짧고 분명했다. “299명 국회의원 가운데 단 한 명인 비정규 청소노동자 국회의원으로서, 겸허한 자세로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뜨거운 쟁점인 비정규직 관련 법 개정부터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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