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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친박 당선자’ 복당 놓고 내부 의견 복잡

등록 2008-04-11 19:2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친박 당선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친박 당선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당 뛰쳐나간 사람들” 내치고
“국정운영 안정 위해” 감싸고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등 ‘친박근혜’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시각은 복잡하다.

연일 한 목소리로 “복당’을 주장하는 친박 당선자들과 달리, 당 지도부나 당내 다수인 이명박계 안에서는 견해가 갈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11일 조찬 회동에서도 복당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론적으로는 ‘순수 무소속 → 친박 무소속 → 친박연대’ 순서로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이마저도 공감대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

당에 쓴소리를 해온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친박인사 복당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나선 지 며칠이나 됐다고 복당이냐”며 강한 반대 뜻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무소속 의원 영입론에 대해서도 “누가 그런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4선에 성공한 홍준표 의원도 “복당 문제는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며 반대했다.

이는 강재섭 대표가 총선 전에 ‘복당 절대 불가’ 주장을 펴다가 최근 ‘타협과 상생’을 강조하며 복당에 유보적인 태도로 물러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당내 주류세력인 이명박계의 속내도 복잡하다. 특히 수도권의 이명박계 당선자들이 복당에 부정적 기류가 강한 편이다. 명분이 없고 시기도 빠르다는 것이다.

정병국 의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153석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의석을 줬는데, 민의를 거슬러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3선 당선자는 “당장 복당을 추진하고 자리를 나누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선 당선자는 “공천에 불만을 품고 당을 뛰쳐나간 사람들을 다시 받아주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에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 주도권 다툼도 깔려있다. 이재오·이방호·정종복·박형준 의원 등 이명박계의 핵심들이 줄줄이 낙선한 반면 ‘친박’ 의원들은 대거 생환해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당의 문을 열어주면 박근혜 세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서울의 한 이명박계 당선자는 “친박 세력은 전열을 정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복당 문제는 전당대회 뒤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계 안에서도 “153석으로는 안정적 국정운영이 어렵다. 당에 들어와서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을 안 받아줄 수 없다”(비례대표 당선자) 등의 이유를 들어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서울의 한 당선자는 “친박 의원들이 복당하더라도 ‘당권을 잡겠다’고 나서는 순간 당 안팎에서 매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한 당선자는 “친박연대라고 해도 복당해서 분란을 일으킬 사람만 아니면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계 당선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 당선자들의 움직임, 국민 여론 등을 살펴가면서 복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모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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