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대구달성군사무소를 찾아온 친박 당선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영한다” “수고했다” 잔칫집 방불
“한나라 배부른 입장 아니다” 압박
“한나라 배부른 입장 아니다” 압박
11일 저녁 대구 달성군 화원읍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무실에서 열린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 20여명과 박 전 대표가 만난 자리는 온통 잔치 분위기였다.
당선자들은 “○○지역에 당선된 ○○○의원 들어오십니다”란 지지자들의 들뜬 소개와 박수 속에 사무실로 들어섰다. 당선자들은 감격에 어린 듯 서로 껴안고 “고생 많았다”고 악수했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김태환 의원은 “선거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기뻐했고, 이해봉 의원은 “민심이 귀신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20여분 늦게 박 전 대표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당선 축하 난 화분이 그득한 사무실은 “박근혜!”란 연호로 가득찼다. 박 전 대표는 환한 얼굴로 자리를 돌며 “수고했다” 하고 일일이 당선자들과 악수했다. 김무성 후보자는 “한번 안아 주셔야죠”란 농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박 전 대표·서청원·홍사덕·김무성·유기준·이해봉·이인기·박종근 당선자 등이 모인 진용은 마치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 캠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고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기까지 온 것을 환영한다”고 서울, 부산 등 각지에서 모인 자신의 측근을 맞았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박 전 대표의 초상권을 침해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무성 의원도 “잘 싸워줘 감사하다”고 ‘살아 돌아온’ 이들을 격려했다.
5분여의 짧은 상견례를 한 이들은 근처 한식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박 전 대표는 식사 자리에서도 내내 가볍고 환한 얼굴로 측근들을 격려했다. 당선자들은 “갑자기 불려나가 선거운동도 얼마 않고 당선됐다”며 ‘즐거운 추억’을 안주 삼아 술잔을 돌렸고, 일부는 박 전 대표와 찍은 선거 명함을 내보이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기준 의원은 “친박 연대건 친박 무소속 연대건 구분 없이 함께 (복당에 대한)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 선별 입당은 민의를 거스르고 과거 공작정치를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1시간30분여의 식사 뒤 박 전 대표와 이들은 대구 경북대 병원에 마련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부친의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대구/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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