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뜻 접었는지 주목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패장은 군말을 하지 않듯이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현장을 뜨지 않고 이명박 정권에서 나름의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일 남짓 지리산에 머물다 전날 서울로 온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산은 내게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그냥 그대로 이재오로 살라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올랐을 때 경험한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를 예로 들며 “정상은 언제나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남을 욕하지도 말고 폄하하지도 말고, 남의 욕설에 속상해 하지도 말고, 비겁하지도 오만하지도 말고, 함박웃음 웃는 좋은 세상 만들 때까지 어려운 이웃과 어깨동무하면서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결정을 안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리산에 머물면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에이포(A4) 용지 13장 분량의 글을 썼다. 곧 블로그에 올릴까 생각중이다”라고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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