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명칭·대표 놓고 양당 신경전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새 교섭단체 대표 자리를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내심 문국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선진당은 오른쪽 성향인 만큼 왼쪽 날개를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며 “이념적 스펙트럼상 좌우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우리 쪽이 정책적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표가 아직 의사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선진당은 전혀 다른 기류다. 18석으로 다수 의석인 선진당이 교섭단체 대표직을 맡아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창조한국당은 3석이다.
한 선진당 관계자는 “양쪽이 실무협상을 앞둔 상황이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합당도 아니고 제한적 사안에 관해 정책적 연대를 하기로 한 만큼 정치적 고려없이 다수당에서 교섭단체 대표를 맡는 게 상식에 맞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를 맡을 경우 양당이 정치적 거래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교섭단체의 이름에 관해선 선진당 쪽은 ‘선진 창조 연대’나 ‘선진 한국 연대’ 등을, 창조한국당 쪽에선 ‘희망연대’란 명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두 당은 18대 국회 회기가 시작되는 30일 전까지는 실무협상을 통해 새 교섭단체 대표와 이름에 관한 논의를 매듭짓기로 했다.
성연철 강희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강희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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