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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반장’ 홍준표는 당활력소? 갈등유발?

등록 2008-05-28 21:25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선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대책특위 입법계획 보고대회에서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식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선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대책특위 입법계획 보고대회에서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식 기자
원내대표 임기 전부터 종횡무진 안가는곳 없어
청와대 신임도 두터워…당내선 반응 엇갈려
홍준표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 당선자가 종횡무진 당 안팎을 누비고 있다. 당내에선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교차한다.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그는 벌써부터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28일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났고, 전날엔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영삼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를 잇따라 방문했다. 30일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원혜영 새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적극적인 성격에다 청와대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으며 더욱 활력을 띠게 됐다는 평이다. 당내에선 청와대의 암묵적 지지 아래 원내대표직에 ‘무혈입성’한 그에게 당분간 힘이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뒤를 받치는 점도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청와대는 유일한 정책위 의장 후보였던 임 의원에게 막판 홍 의원 지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인근 안가로 부부동반으로 두 사람을 초청해 각별한 신임을 보여줬다. 홍 당선자는 “청와대에서 나에게 바라는 것은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여기 저기 만나야 정치가 풀린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역대 최강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콤비’란 말이 나온다.

당에선 홍 당선자의 빠른 행보에 일단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영남지역의 한 의원은 “지금껏 여야는 물론 당내에서도 대화정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홍 당선자가 부지런히 다니는 모습을 보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선자는 “당내 이명박-박근혜 계파와 특별한 거리감이 없는 그가 파벌에 치우치지 않고 현안을 풀려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복당 문제를 둘러싼 그와 강재섭 대표의 신경전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체제의 마찰을 예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대표는 복당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홍 당선자에게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 문제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의 핵심 측근은 “복당 문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문제인데 홍 의원은 아직 최고위원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한 최고위원은 “대외적인 문제는 대표의 영역으로 존중해야지 원내대표가 너무 나서면 대표와 권한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당에선 원외가 되는 박희태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열린우리당도 원외인 이부영 대표와 천정배 원내대표 시절 ‘투톱’간의 잦은 갈등이 불거지자 원대대표의 권한을 줄여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당선자는 28일 “강 대표께서 조속히 복당 문제를 풀어주고 가는 게 좋은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최종결정은 강 대표가 내리는 것이다. 나는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국회 개원 협상도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야당 쪽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홍 당선자에 대해 냉소적인 분위기가 흐를 수 있다”며 “문제가 꼬이고 막혔을 때 어떻게 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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