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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두달 만에…‘친박 일괄복당’ 가닥

등록 2008-06-02 21:47수정 2008-06-02 23:27

웃음띤 ‘박쪽’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려고 친박연대 홍사덕 의원(오른쪽)과 친박 무소속 이경재 의원(왼쪽) 등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웃음띤 ‘박쪽’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려고 친박연대 홍사덕 의원(오른쪽)과 친박 무소속 이경재 의원(왼쪽) 등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번주 심사위 구성…박근혜 “내 결정 따라 행동통일”

4·9 총선 뒤 두 달 가까이 끌어온 친박 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원칙적인 일괄복당 방침을 제시했고,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큰 틀에서 받아들였다. 성난 ‘쇠고기 민심’을 의식한 절충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는 2일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열어 “당 화합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거나 복당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최대한 문호를 개방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실상 일괄복당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어 강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공천에서 낙천해 탈당한 뒤 18대 총선에 당선된 인사는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곧바로 복당조처 △친박연대와 순수 무소속 등 한나라당 입·복당을 원하는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행위나 도덕성 심사 뒤 복당 여부 결정 등 2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애초 6월15일께부터 복당 논의를 시작하자던 강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주중 당원자격심사위를 꾸려 본격적으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 소속 당선자 20여명과 만난 뒤 “나라가 여러가지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복당)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며 “결과적으로 제 결정에 따라 행동통일을 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친박) 인사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더이상 제가 복당 얘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의 방침에 이의를 달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평행선을 달리던 복당 문제가 접점을 찾은 것은 양쪽 모두 쇠고기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민심이반 국면에서 박 전 대표 쪽의 직설적인 정부 비판 등 ‘돌발 행동’을 걱정했다. 박 전 대표 쪽 역시 계속 복당 문제를 주장할 경우 민심과 동떨어진 채 당내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이미 ‘승자 없는 싸움’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서청원·김노식·양정례 의원은 ‘기소 시 당원권을 중지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복당이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친박연대 쪽은 이날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 “모두 복당되지 않으면 복당하지 않겠다. 차라리 교섭단체를 만들자”며 불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명시되지 않은 복당 시기도 화근이 될 수 있다.

한 부산지역 친박 의원은 “당이 당원자격심사위 구성이란 토를 단 것에 박 전 대표가 불쾌해하고 있다. 일단 복당 과정을 좀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 과정이 불만족스러우면 박 전 대표가 다시 목소리를 낼 것이란 말이다. 그래도 큰 틀에서 복당의 방법과 절차가 정해진 만큼 친박 복당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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