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후보 불참
선출 않고 국회 해산
선출 않고 국회 해산
4일까지 단독으로라도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던 한나라당이 결국 국회의장을 뽑지 못했다. 기세등등하던 홍준표 원내대표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지만 의장 선출은 하지못하고, 자기들끼리 의원간담회만 2시간여 한 뒤 해산했다. 해산 전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제까지의 야당과의 협상은 무효며 재협상을 해 다음 주중에 개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7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 매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4일이 야당의 협조를 기다리는 마지노선”이라며 이후엔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없이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뽑겠다고 외쳐왔다. 그러나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이에 반발한 것은 물론이며, 여당 지도부 안에서조차 이견들이 나왔다.
전날 새 대표가 된 박희태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합의 개원이 원칙”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단독개원 주장은) 국회가 공전하는 가운데 책임있는 지위의 사람으로서 그 정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국회의장 후보자인 김형오 의원도 “단독 개원을 통해, 또 일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나라당이 협상을 좀더 잘 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가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장엔 한나라당 외에 박종근, 양정례 의원 등 친박연대 의원과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 친박 무소속연대 의원 등 10여명 가량이 출석했다.
당내 일각에선 홍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정치력에 물음표를 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은 전략상 너무 서툰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홍 원내대표가 야당을 자극해 정치적 불신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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