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 발족
한나라·민주 ‘둘만의 합의’ 재검토 불가피
한나라·민주 ‘둘만의 합의’ 재검토 불가피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4일 두 달 남짓 끌어온 협상을 마무리짓고 새 원내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도 변수가 생겼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에 의견이 접근했던 원구성 협상도원점에서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5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국회 원구성 협상은 추가협상이 아니고 야당이 좋아하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들과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 (원구성 협상을) 타결짓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국회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 원구성 협상 시점을 정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상임위 구성에서 전면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애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양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18개 상임위원장 자리 가운데 법사위, 교육과학기술위, 농림수산식품위, 지식경제위, 환경노동위, 여성위 등 6개를 민주당이 맡고 기획재정위, 국방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예결특위 등 12개는 한나라당이 맡는 ‘12-6’안에 사실상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교섭단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1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줘 ‘11-5-2’ 정도의 비율을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민주당은 “상임위 수도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어떤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떤 당이 맡을 것인가를 두고도 적지않은 마찰을 빚을 것 같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양당이 대립하는 구도에서 중재자 구실을 하려면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국토해양수산위원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 쪽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성연철 강희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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