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허태열 한나라 최고, 광복절 연휴 일본서 라운딩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원구성 협상중 그린으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원구성 협상중 그린으로
여야 지도부가 서로 한번씩 ‘부적절한 골프’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이번 골프 논란은 18대 국회가 원구성도 못한 채 장기 표류하는 상황이라 눈총이 더욱 따갑다.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광복절을 낀 지난 14~17일 같은 당 김태환 의원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일본인 지인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기업에 있을 때부터 알던 일본인 사업가가 두어 달 전부터 숙소 등을 예약해 두고 초청한 것이라 미루기 어려웠다. 14일 오전까지 일본행을 망설였는데 그날 오후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결렬됐고, 이후 원내대표단의 승인을 받아 출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이 사이에 있어 송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여야가 원구성을 두고 치열한 샅바 싸움을 하던 14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방송사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정 대표는 “14일 오후부터 휴가였고, 계속 원구성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 대표를 모시는 민주당이 참 걱정된다. 촌음을 쪼개 잔디가 얼마나 자랐나 보살피려 골프장으로 갔느냐”고 비꼬았다.
한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를 여는 데 모든 힘을 쏟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에서 각 지도부의 해이한 행동은 매우 부적절하다.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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