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정의화 등 중진들, WFP 요청 수용 촉구
남경필·정의화 등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들이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한 인도적 식량 지원 요청에 정부가 조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공개적인 촉구는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19일 외교 문서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에 정부가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으로 4선인 남경필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내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핵시설 불능화 중단 으름장, 여간첩 사건 등의 악재가 끊이지 않으니 강경해진 대북 여론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부는 더이상 미루지 말고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 요청을 흔쾌히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로 △인도주의적 지원에 조건을 붙이지 말아야 하며 △국제기구를 통한 (분배 투명성) 모니터링이 더 효과적이고 △(북한에) 대량 아사자가 나오기 직전인 지금이 (지원의) 적기이며 △인도주의 지원은 남북 대화 촉구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앞서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인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6일 성명을 내어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금강산 사건을 별개로 다뤄야 한다”며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의 요청에 조속히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여론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어 급하게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한 당국자도 지난 29일 “북한의 식량 사정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조기 지원에 거리를 뒀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은 9월2일 베이징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거듭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토니 밴버리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담당 국장은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이 지난 몇년간 흉작과 국제적 지원의 급격한 감소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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