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입 여지 줘선 안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7일 국가정보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는 국정원법 개정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정원이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 사찰을 하거나 정치에 개입, 간섭할 여지가 있는 조직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확고한 생각”이라며 “특히 국정원이 여러 이유로 감청이 편리하도록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도 감청을 자유로이 하는 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가의 이익이나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나 국민의 통신 비밀이나 사생활을 확실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종교편향 파문을 일으킨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해선 “정권과 종교계의 대립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의 불안을 높이는 것”이라며 “직접 도화선이 된 어청수 경찰청장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장 지혜로운 해법은 본인이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어 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 총재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시한 4조9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2조원 정도는 깎겠다고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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